머리가 좋다는 것은 무엇일까요. 가끔 생각해 보게 됩니다.
머리가 좋다는 것에는 계산을 잘 한다거나 암기를 잘 한다거나 잔머리가 좋다거나...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전 다음 두 가지가 머리가 좋다는 것의 본질이라고 생각해 왔습니다.
첫째는 추상화 능력입니다. 일련의 개별적인 사건들에서 법칙을 찾아내서 그 사건들을 더이상 관계 없는 사건들이 아닌 하나의 흐름으로 파악하는 시간적 추상화 능력, IQ 테스트의 문제들처럼 여러 도형이나 수열에서 패턴을 찾아내는 공간적 추상화 능력 등. 세상의 모든 사건들은 그냥 두면 낱낱이 흩어져 잊혀지지만, 추상화에 의해서 논리와 체계가 갖추어지면 지식이 되고 학문이 됩니다.
두번째는 직관력입니다. 뜻하지 않은 순간에 찾아오는 깨달음, 마감이 임박해서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할 때 본능처럼 하는 선택, 누군가를 처음 본 자리에서 몇 마디 나눠보지 않아도 그가 어떤 사람인지 알 수 있는 것.
그런데, 다시 잘 생각해 보면 직관력은 결국 추상화에 의해 얻어진 수많은 패턴이 특정 상황에 반응해서 튀어나오는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직접 경험, 간접 경험이 늘어날수록 직관력도 늘어납니다. 또한 똑같은 경험을 하면서 살았더라도 뇌 속에서 얼마나 패턴화가 잘 되어 있느냐에 따라 날카로운 직관력을 가진 사람이 될 수도 있고 아무 생각이 없는 사람이 될 수도 있습니다. 경험한 것에 국한되지 않고 얼마나 응용하기 좋도록 패턴화되어 있는가에 따라서 직관력이 발휘될 수 있는 범위가 또 달라지겠지요.
결국 머리가 좋다는 것은 추상화 능력으로 귀결됩니다.
Posted by liquidbird

